영화 이야기

거짓말 없는 세상에서 살아봐, 거짓말의 발명

guno 2010. 2. 25. 20:10

 

거짓말의 발명 The Invention of Lying (2009년) ; 릭키 제바이스, 매튜 로빈슨 감독, 릭키 제바이스, 제니퍼 가너, 롭 로우 주연

 

거짓말이 나쁘다고? 천만의 말씀, 거짓말 없는 세상에서 살아봐. 거짓말은 이미 상식 이상이 된 세상이야. 과히 인류의 최고 발명품이라 할 수 있지. 우리는 무엇이 거짓말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구분하기조차 어려운 세상에 살면서 거짓말은 나쁘다고 기계처럼 읊어댄거야... 이렇게 말하는 영화는 그리하여 거짓말은 매너고 배려이며 위안이자 기술이고 사랑이라는 얘기를 주욱 하다가 결국엔 당신의 종교도 믿음도 누군가의 희망이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거짓말이라고 한다. 미국의 코미디언 릭키 제바이스가 매튜 로빈슨과 공동으로 각본, 감독한 영화인데 영화에서 거짓말이 없으면 세상이 얼마나 재미없어지는가를 보여주기 위해 사용하는 소재들이 인상적이다. 주인공은 영화사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근무하는데 픽션을 쓸수없으니 모든 영화가 다큐이다. 사기꾼도 소설가도 없는 세상이라니 재미가 없긴 하다. TV광고에서도 과대광고를 볼 수 없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는 알고보면 갈색 설탕물이고, 펩시콜라는 코카콜라 사러갔는데 없을때 먹는 음료라는둥 재치가 넘친다. 예기치 않은 곳에서 깜짝 까메오를 볼 수 있는 재미도 솔솔하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 바텐더로 나오는데, 교통경찰로 나온 에드워드 노튼을 보고는 박장대소를 했다. 여하튼 거짓말이 인간의 발명품이라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재미있는 영화. 영화처럼 거짓말을 아예 못하도록, 입을 여는 순간 진실만을 말하도록 하는 장치를 만들어서 국회에서 월급 타는 인간들에게, 아직도 임기가 3년이나 남으셨다는 그분께 (절대 떼어내지 못하게) 이식해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