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서

연경, 담배의 모든 것

guno 2013. 1. 15. 18:09

 

 

모처럼 재밌는 책을 만났다. 조선시대 이옥이 지은 <연경烟經, 담배의 경전>. 옮긴이가 고서의 내용을 발췌하고 여기에 18세기 담배와 관련된 풍속과 그림, 글들을 덧붙여 엮은 책인데 200년 전에 씌어진 내용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친숙하다. 애연가라면 누구나 수긍할만한 내용이 가득해서 보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 우리나라에 담배가 전해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400년을 전후한 조선 중엽 광해군 무렵. 포르투갈 상인이 일본에 담배를 전했고, 일본은 조선에 전했으며 조선은 이를 다시 여진과 중국 북방지역에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 담배는 남쪽에서 건너왔다고 해서 남초(南草), 남령초(南靈草) 혹은 연(菸), 연초(烟草), 배초(排草)라고 한다. 또한 타바코(tabaco)라는 포르투갈어를 음차(音借)하여 일본인들이 담바고라고 부르기 시작한 데서 유래하여 담파고(淡巴菰)라고도 한다.

 

; 담배꽃이 무덤에 잘 피기 때문에 담배와 관련된 전설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무덤에 핀 담배꽃을 말려 그 연기를 마시었더니 슬픔이 그치고 근심을 잊게 되었다는 내용이 많다.

 

■ 담배의 쓰임새

첫째, 밥을 배불리 먹은 뒤 입에 마늘 냄새와 비린내가 남아있다. 그때 바로 한 대를 피우면 위가 편해지고 비위가 회복된다.

둘째, 아침 일찍 일어나 양치질을 하지 않아서 목에 가래가 끓고 침이 텁텁하다. 그때 바로 한 대를 피우면 씻은 듯 가신다.

셋째, 시름은 많고 생각은 어지러우며 하릴없이 무료하게 지낸다. 그때 천천히 한 대를 피우면 술을 마셔 가슴을 씻은 듯하다.

넷째, 술을 너무 마셔 간에 열이 나고 폐가 답답하다. 그때 서둘러 한 대를 피우면 답답한 기운이 그대로 풀린다.

다섯째, 큰 추위가 찾아와 얼음이 얼고 눈이 내려 수염에도 얼음이 맺히고 입술이 뻣뻣하다. 그때 몇 대를 연거푸 피우면 뜨거운 탕을 마신 것보다 낫다.

여섯째, 큰비가 내려 길에는 물이 넘치고 습기로 눅눅하여 자리와 옷에 곰팡이가 핀다. 그때 담배를 피우면 기분이 밝아진다.

일곱째, 시구(詩句)를 생각하느라고 수염을 비비 꼬고 붓을 물어뜯는다. 그때 특별히 한 대를 피우면 피어오르는 연기를 따라 시가 절로 나온다.

 

■ 담배를 피우기 적절한 때

달빛 아래서 피우기 좋고, 눈이 내릴 때 피우기 좋다.

비가 내릴 때 피우기 좋고, 꽃 아래에서 피우기 좋다.

물 위에서 피우기 좋고, 다락 위에서 피우기 좋다.

길을 가는 중에 피우기 좋고, 배 안에서 피우기 좋다.

베갯머리에서 피우기 좋고, 측간에서 피우기 좋다.

홀로 앉아 있을 때가 좋고, 친구를 마주 대하고 있을 때가 좋다.

책을 볼 때가 좋고, 바둑을 두고 있을 때가 좋다.

붓을 잡고 있을 때가 좋고, 차를 달이고 있을 때가 좋다.

 

■ 담배가 맛있을 때

; 책상 머리에 앉아서 글을 읽는다. 중얼중얼 반나절을 읽으면 목구멍이 타고 침이 마르지만 달리 먹을 것이 없다. 글 읽기를 마치고 화로를 당겨 담뱃대에 불을 붙여 한 대를 조금씩 피우자 달기가 엿과 같다.

; 대궐의 섬돌 앞에서 임금님을 모시고 서 있다. 엄숙하고도 위엄이 있다. 입을 닫은 채 오래 있다 보니 입맛이 다 떨떠름하다. 대궐문을 벗어나자마자 급히 담뱃갑을 찾아 서둘러 한 대를 피우자 오장육부가 모두 향기롭다.

; 기나 긴 겨울밤 첫닭 울음소리에 잠에서 깨었다. 이야기 나눌 사람도 없고, 할 일도 없다. 몰래 부싯돌을 두드려 단박에 불씨를 얻어 이불 속에서 느긋하게 한 대를 조용히 피우자 빈방에 봄이 피어난다.

; 도성 안에서 햇볕은 뜨겁고 길은 비좁다. 어물전, 저잣거리, 도랑, 뒷간에서 온갖 악취가 코를 찔러 구역질이 난다. 서둘러 친구집을 찾았더니 채 인사를 나누지도 않았는데 주인이 담배 한 대를 권한다. 갑자기 갓 목욕을 하고 나온 듯하다.

; 산골짜기 쓸쓸한 주막에 병든 노파가 밥을 파는데, 벌레와 모래를 섞어 찐 듯하다. 반찬은 짜고 비리며 김치는 시어 터졌다. 그저 몸 생각하여 억지로 삼켰다. 구역질이 나오는 것을 참자니 먹은 것이 위에 얹혀 내려가지 않는다. 수저를 놓자마자 바로 한 대를 피우니 생강과 계피를 먹은 듯하다. 이 모든 경우는 당해본 자만이 알리라.

 

■ 담배가 처음 들어온 때에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백 명에 한둘이었고, 그리 멀지 않은 옛날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열에 한둘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남자들은 모두 담배를 피우고, 부녀자들 역시 모두 피우며, 천한 사람들까지도 모두 피운다. 온 세상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없다. 내가 들으니, 연경(燕京, 중국의 북경)에서는 부녀자들이 대장부들보다 더 심하게 담배를 피운다고 한다.

 

▲ 담배꽃. 꽃을 피우면 독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농장에서는 대부분 순 자르기를 하여 실제로 꽃을 보기는 어렵다.

■ 이 책의 저자인 이옥의 <담배연기 烟經>

나그네가 송광사 석가여래 앞에서 가부좌를 틀고 원각경을 낭송하다가 담배를 한 대 피우고자 담배통을 꺼내고 향로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사미승 행문이 앉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손을 들어 합장하며 나그네에게 말하였다. “우리 석가여래께서는 연화대에 앉으셔서 향로로 임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이 작은 세계에서나마 일체의 연기를 내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그 말에 나그네가 크게 웃고 행문에게 말하였다. “부처 앞에는 향로가 있어 조석으로 향을 사른다. 화로가 향을 사르면 향은 반드시 연기가 된다. 향 연기도 연기요 연초 연기도 연기이다. 그러니 연초 연기나 향 연기가 똑같은 연기로 평등하건만 여래께서는 어찌 향 연기만을 사랑하고 연초 연기를 사랑하지 않으실까? 또한 나는 나그네로서 여래의 직접 제자가 아니거늘, 석가세존 여래께서 찾아온 나그네를 대접하며 나그네인 내게 담배 한 대 피우라고 권하지 않으실 리 있겠는가?” 그 말을 들은 행문은 웃음을 터뜨리고는 공손히 향로를 옮겨왔다.

 

■ 골초이자 유명한 담배 옹호론자였던 정조의 1796년 11월 18일 남령초(南靈草) 책문(策文) 中

내 일찍이 따져본 적이 있다. 이 풀의 맛은 제호(醍醐, 맛이 좋은 귀한 음식)를 깔보고 향기는 난초를 얕본다. 술과 견주어볼 때 실언(失言)을 유도한다고 관중이 경계한 허물이 있기는커녕 함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라고 선왕이 말씀하신 아취가 있다. 현산의 기장과 부주산 벼는 품종이 좋은 곡식이나 이 풀이 아니면 답답한 속을 풀지 못하고 곤륜산의 네 가래와 구구의 무는 진귀한 음식이기는 하나 이 풀이 아니면 꽉 막힌 심정을 뚫어주지 못한다. 나는 젊어서부터 다른 기호는 없이 오로지 책 보는 고질병만을 갖고 있다. 연구하고 탐색하느라 심신에 피로가 쌓여 수십 년을 보냈다. 그로 인해 병이 생겨 마침내 가슴속이 언제나 꽉 막혔기에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하였다. 왕좌에 오른 뒤로 책을 보던 고질병을 모두 정무(政務)로 옮겨 일하다보니 병증이 더욱 심해졌다. 복용한 빈랑 열매와 쥐눈이콩도 근이나 포대로 헤아릴 정도였다. 백방으로 약을 구했으나 오로지 이 남령초에서만 도움을 얻었다. 불기운으로 한담을 공격하자 가슴에 막힌 것이 저절로 사라졌고, 연기의 진기가 폐를 적셔서 밤잠을 편히 이룰 수 있었다. 정사의 잘잘못을 고민할 때 복잡하게 뒤엉킨 생각을 청명하게 비춰보고 요점을 잡아낸 것도 그 힘이고, 원고의 가부를 수정하고자 깎고 자르는 고민을 할때 고르게 저울질하여 내어놓게 만든 것도 그 힘이다. 

; 18세기 조정에는 금연 상소가 끊임없이 올라왔는데 당시 팽배해있던 금연론은 사대부들의 지지를 받아 보수 지배층의 주요 담론이 되었다. 담배를 놓고 찬반양론이 분분하던 시대에 정조는 군주가 직접 나서 신하들을 상대로 담배에 관한 정책 자문을 구했는데 이것이 바로 남령초 책문이다. 그는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에는 담배는 우울증을 해결하는 약품으로, 그것이 주는 유용함에 비하면 해로움은 적다고 했으며 또 담배가 일본에서 들어온 오랑캐의 풀이란 주장에는 위구르에서 들어온 수박은 맛있다고 제사상에도 올리면서 왜 담배만 배척하느냐고 반박했다.

 

 

 

 

 

 

 

 

 

 

 

 

 

 

 

 

 

 

 

 

▶ 김홍도 <단원풍속도첩> 중 점괘. 승려들이 점괘를 보는 앞에서 여인이 쌈지를 열어 돈을 꺼내려하고 있다. 그 옆에서 머리를 땋은 몸종이 머리에는 그릇을 이고 한 손에는 부채를, 한 손에는 장죽을 들고 있다. 이덕무가 “계집종이 담배 피우는 도구를 들고 가마 뒤를 따르는 것을 볼 때마다 밉다”고 할 만큼 당시 여염집 여인들의 흡연은 매우 흔했다.

 

 

 

 

 

 

 

 

 

 

 

 

 

 

 

 

 

 

 

성협 <성협풍속화첩>. 막 길을 떠나려는 선비에게 시종이 장죽을 바친다. 길을 떠날 때는 반드시 담배를 챙겼는데 선비는 직접 담뱃대를 들고 다니지 않으므로 시종 아이가 담뱃대를 가지고 다니다 불을 붙여 대령한다.

 

 

 

 

 

 

 

 

 

 

 

 

 

 

 

 

 

 

 

 

 

 

 

 

 

 

 

▶ 신윤복 <연당蓮塘의 여인>

 

 

 

 

 

 

 

 

 

 

 

 

 

 

 

 

 

 

 

 

 

 

 

 

김홍도 <단원풍속도첩> 중 고누. 나무하는 아이들이 지게를 걸쳐놓고 쉬면서 고누를 두는 모습을 어른이 지켜보며 곰방대를 피우고 있다. 휴식과 여유를 표현하는 데는 담배가 적격이다.

 

 

 

■ 이덕리 <기연다記烟茶> 中

 

1. 흡연 반대론 ; 담배가 진기(眞氣)를 소모시키는데, 이것이 첫 번째 해로움이다. 눈이 침침해지는 것을 재촉하는 것이 두 번째 해로움이다. 담배 연기가 옷가지를 더럽게 물들이는 것이 세 번째 해로움이다. 연기와 담뱃진이 의복과 서책을 더럽게 얼룩지게 만드는 것이 네 번째 해로움이다. 불씨가 늘 몸을 떠나지 않아 자칫 실수하기 쉽다. 작게는 옷에 불구멍을 내고 방석을 태우며 크게는 집을 태우고 들판을 태운다. 이것이 다섯 번째 해로움이다. 입 안에 늘 긴 막대기를 물고 있기에 치아가 일찍 상한다. 간혹 목구멍을 찌르는 불상사도 염려된다. 이것이 여섯 번째 해로움이다. 구하는 물건이 작은 것이라 큰 거리낌이 없다보니 서로서로 구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간혹 담배를 얻으려다 망신을 당하기도 하고, 집에 머무는 자는 화롯불의 숯을 일삼지 않으면 끊임없이 불을 가져오라 야단이고, 길을 떠나는 자는 부시와 담뱃갑을 챙기는 것이 언제나 번거로운 한 가지 일이다. 이것이 여덟 번째 해로움이다. 한번 들이마시고 한번 내쉬는 행위가 오만한 자세를 조장하고 건방진 태도를 갖게 하는데 다른 음식에 견줄 바가 아니다. 따라서 젊은이가 자리를 피해 숨는 습속을 만들어놓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무시하는 행태를 조장한다. 이것이 아홉 번째 해로움이다. 담배란 물건은 항상 입과 손을 써야 한다. 그래서 일을 할 때는 이쪽에서 거추장스럽고 저쪽에서 방해를 받는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도 앞뒤의 말이 자꾸 끊긴다. 공경스런 자세를 지녀야 하는 예법에도 어긋나고 또 용모를 단정히 하라는 가르침에도 소홀해진다. 이것이 열 번째 해로움이다.

 

2. 흡연 예찬론 ; 담배의 해로움은 정말 당신의 말대로다. 그러나 담배가 없어서는 안 될 곳이 또 몇 있다. 밤비 내릴 때 여관에 동무 하나 없이 쓸쓸하다. 누워서 잠을 청해도 잠은 오지 않고 입은 텁텁하고 목은 탄다. 화로를 뒤적이자 반가운 벗이 곁에 나타나고, 담뱃대를 빨아대자 침은 저절로 솟아난다. 이것이 담배가 없어서는 안 될 첫 번째 이유다. 잠에서 깨어 아직 몽롱한 상태에서 호흡을 잠깐 조절한다. 곁에서 하인은 쓰러져 곤하게 자고 등불은 가물가물하다. 입술에 담배를 물고 있다보면 끙끙대며 걱정할 일도 절로 잊혀진다. 이것이 담배가 없어서는 안 될 두 번째 이유다. 잔치를 마치고 난 뒤에 술도 떨어졌고 차도 떨어졌다. 진한 단내와 느끼한 기름기가 이와 혀에 가득 남아 있다. 담배를 피우자 이뿌리가 깨끗하게 씻어지니 굳이 복숭아나무 이쑤시개를 쓸 필요가 있을까? 혀뿌리를 본래대로 맑게 만들기가 설도(이쑤시개)보다 빠르다. 이것이 담배가 없어서는 안 될 세 번째 이유다. 손님을 모신 잔치 초반에는 주인과 손님이 서먹서먹하다. 인사를 마치고 난 바로 뒤에는 멀뚱멀뚱 바라만 볼 수밖에 없다. 담배를 꺼내 피우면, 멀리서 온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자리도 만들어지고 허공으로 시선을 돌릴 핑계도 생긴다. 이것이 담배가 없어서는 안 될 네 번째 이유다. 의정부와 비변사에는 소속된 관료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국사를 처리할 대책을 전혀 내놓지 못해 부끄러운 때, 모든 시선이 내게로 집중되어 민망하기 짝이 없다. 담뱃대를 만지작거리고 있으면 무언가를 계획하는 태도로 보일 수도 있고, 담배 연기를 머금고 있으면 심사숙고하는 자세처럼 보인다. 이것이 담배가 없어서는 안 될 다섯 번째 이유다. 변방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보냈고, 남쪽 포구에서 미인과 이별하였다. 눈이 뚫어지게 뒷모습을 쳐다보다가 넋이 빠지고 꿈속에서 자주 우느라 정신이 까마득하다. 담배를 피우자 높은 산에서 바위가 굴러 내려가듯 답답한 기분이 빨리도 가라앉고 바늘구멍을 통해 본 수레가 지나가듯 번민이 순간적으로 해소된다. 이것이 담배가 없어서는 안될 여섯 번째 이유다. 시를 지었으나 미처 다듬지를 못했고, 장편의 글을 썼지만 아직 꺽꺽하기만 하다. 붓을 잡고 수정할 힘도 다 빠져서 턱을 괸 채 무료하게 앉아있다. 그때 담뱃배를 잡자마자 생각이 용솟음친다. 언뜻 기발한 발상이 튀어나와 화려한 말이 뭉게구름 피어오르듯 일어난다. 이것이 담배가 없어서는 안 될 일곱 번째 이유다. 뙤약볕 아래 밭에서 김을 매느라고 땀이 흙 위에 뚝뚝 떨어진다. 여름비 내려 모내기하느라고 진흙물이 뱃가죽까지 들어찬다. 도롱이 속에서 부시를 치자 밀짚모자 아래서 담배 연기가 피어난다. 일하다 쉬는 틈을 만들기에 수고로움을 잊게 하고 고생도 즐거움이 된다. 이것이 담배가 없어서는 안 될 여덟 번째 이유다. 산골 집에 손님이 찾아왔으나 술 한 잔도 장만하기 어렵다. 담뱃잎 하나를 썰어서 내놓기가 야뱍한 대접이라고는 하나 아무것도 내놓지 못하고 마주 앉은 것보다는 훨씬 낫다. 이것이 담배가 없어서는 안 될 아홉 번째 이유다. 절집의 해우소나 주막의 뒷간은 찌는 듯한 더위나 장맛비에는 똥냄새가 위로 올라와 코를 막을 방책이 없다. 이것이 담배가 없어서는 안 될 열 번째 이유다.

 

 

▲ 이교익 <휴식>. 여름날 나무 아래서 쉬는 세 사람이 모두 담뱃대를 들고 있다. 담뱃불을 붙이는 사람, 쌈지에서 담배를 꺼내는 사람, 대통에 담배를 담는 사람의 태도가 모두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