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고

Blue Flowers, 안나 앳킨스

guno 2014. 8. 6. 12:02

 

 

안나 앳킨스(Anna Atkins, 1799-1871)는 식물학자이자 최초의 여성 사진작가였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고 과학자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안나는 아버지의 연구를 도우며 번역과 밑그림 작업에 관한 기초지식을 얻었다. 그림에 대한 관심과 재능을 보여 수채화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커서 식물학 연구에 몰두하게 된 그녀는 사진으로 식물도감을 만드는 일에 착수했고, 어떤 식물사진을 찍을 것인가 고민하다 Cyanotype 방식을 선택했다. 흑백인화에서는 볼수 없는 회화적 느낌이 식물의 외형뿐 아니라 질감까지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모아온 말린 식물들을 Cyanotype으로 1차 작업하고 이것을 다시 사진으로 찍어 책으로 인쇄하는 작업은 매우 성공적이어서 안나의 식물도감 『Photographs of British Algae』은 10년에 걸쳐 12부작으로 출간되었다. 식물학 연구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그녀의 책은 그러나 이후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대표적인 Photogenic Drawing 작품으로, 우아한 매력으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예술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아노타입(Cyanotype, 청색으로 표현된 프린트)은 1842년 존 허셜이 발명한 방법으로 구연산철 암모늄과 적혈염 혼합액을 종이나 천에 바른뒤 원하는 물건을 올려놓고 햇볕에 쐬면 올려놓은 물건의 모양만 남기고 청색으로 발색이 되는 포토그램방식. 수학도표나 건축도면의 복사를 위한 용도(라인 드로잉을 복제하는 방법, 청사진 blue print)로 사용되다 안나 앳킨스가 식물도감을 위한 인화 방법으로 선택하면서 본격적으로 다양하게 활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