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고

에일린 퀸란의 흑백 폴라로이드

guno 2015. 1. 8. 15:56

 

1972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난 에일린 퀸란(Eileen Quinlan)은 어려서부터 코난 도일에 심취한 호기심 왕성한 소녀였다. 음침한 뒷골목과 피웅덩이 살해현장에 관한 소설들을 즐겨읽고 애도카드(Mourning Cards,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사진카드, 죽음의 예술이라 불리며 19세기 크게 유행했다)와 시그마 폴케의 시체사진에 매료됐다. 죽음, 영혼, 신비에 심취한 에일린은 흑백 폴라로이드 필름에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기로 작정했고 그렇게해서 만들어진 것이 카메라 없이 사진을 찍는 젤라틴 실버프린트 시리즈. 담배연기, 물, 수증기, 먼지, 스티로보의 불빛, 거울, 그리고 인간의 몸이 재료가 되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그래피의 만남, 꽤 멋진 흑백 폴라로이드. eileenquinlan.com

 

Eileen Quinlan at Campoli Presti 2014.7.

 

 

 

시그마 폴케(Sigmar Polke,1941-2010, 독일) 옛 동독 출신의 저명한 화가로 사진가로도 활동했다. 특히 1970년대에는 그림보다 사진작업을 주로 했는데 그때 발표한 작품들. 이탈리아 팔레르모의 카푸친수도회 지하납골당에서 생전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유골들의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