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서

막심 샤탕 <악의 유희>에 나오는 음모론➀ 1달러 지폐와 오컬트

guno 2010. 2. 12. 20:23

 

 

막심 샤탕의 <악의 유희>는 2008년 출간되자마자 읽었다. <악의 영혼>을 재밌게 읽었던 터라 후속작을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1976년생이며 모델처럼 잘 생긴 막심 샤탕에 대한 관심과 기대치가 무척 높았던 때다. 하지만 이 책은..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을 이미 보았던 터라 새롭지 않았다. 재밌었으나 감동이 덜했달까. 부끄럽지만 교보문고 북로그에 쳇쳇쳇, 시시하다며 글을 올리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번 '평행이론'이라는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오컬트와 음모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보고 <악의 유희>에 나왔던 내용을 정리해두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작했는데... 음, 정리하다보니 분량이 너무 어마어마하여.. 새삼 막심 샤탕의 열정을 칭찬해주고 싶어졌다.  

 

 

 

 

 

 

 

 

 

 

 

 

신비의 숫자 13은 1달러 지폐 곳곳에 나타난다. 지폐 아래쪽에 피라미드가 있는데, 그 피라미드는 13층으로 되어있고, 독수리 발톱에는 13개의 화살이 있고, 그 옆에 있는 올리브 나뭇가지를 보면 13장의 잎과 13알의 열매가 붙어있다. 독수리 위쪽의 문양에는 13개의 띠가 있고, 독수리 머리에는 13개의 별이 있다. 그리고 미 연방금고 직인 위에 있는 별도 13개이다. 뿐만 아니라 지폐에는 두 개의 표어가 있는데,

에 플루리부스 우눔(E.pluribus unum):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

‘아누이트 코에프티스(Annuit coeptis): 그가 우리의 성공을 도우신다’

표어는 각각 13개의 문자로 이루어져 있을 뿐 아니라 지폐 앞면에 1이라는 숫자 오른편 상단에 아주 작은 올빼미가 있는데, 사실 올빼미도 뒷면에 있는 독수리와 마찬가지로 맹금류에 속하는 동물로, 태양과 친한 독수리에 비해 이것은 어둠의 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올빼미는 신비주의 상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동물이기도 하다. 지폐에 그려진 피라미드는 일부가 절단되어 있는데, 꼭대기에 사람의 눈이 있다. 이것은 프리메이슨의 또 다른 상징으로, 1달러 지폐에 숨겨진 수수께끼의 숫자와 문양 뒤에는 프리메이슨이 있다는 음모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프리메이슨은 사실 일루미나티(Illuminati)라는 설도 있다.

 

일루미나티는 1776년에 설립됐다. 1776은 1달러 지폐에 그려진 피라미드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숫자이기도 하다. 위쪽에 사람의 눈이 그려져 있는 피라미드는 프리메이슨의 상징이자 이 단체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들의 목적은 군주제 권력과 모든 형태의 종교를 소멸시키고 새로운 질서를 수립함으로써, 그들의 이익에 맞게 권력을 재분배함으로써 이 세상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이 단체가 프랑스대혁명과 미국 독립에 막대한 영향을 행사했다고 단언한다. 일루미나티가 뒤에서 끄나풀을 조종하고 재정적으로나 전략적으로나 어느 한쪽 편을 들어주었다는 것이다. 프리메이슨과 일루미나티는 지속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서, 아예 일루미나티가 프리메이슨의 하부조직이라거나 프리메이슨이 일루미나티의 분파라는 설이 있다. 일루미나티의 설립자는 아담 베이샤우프트. 1달러 지폐에 들어가 있는 초상의 주인공은 사실 조지 워싱턴이 아니라 바로 이 사람이라는 말도 있다. 두 사람이 놀랄만큼 닮았기 때문이다. 베이샤우프트는 1830년 11월 18일에 죽었는데, 그날은 그해의 322번째 날이다. 숫자 322는 ‘스컬 앤 본즈(Skull and bones)’, 말 그대로 ‘해골과 뼈’의 문장에 새겨진 숫자인데, 이 단체는 미국에서 활동중인 비밀결사라고 한다. 해골 위로 두 개의 뼈가 교차되어 있고, 거기에 322라는 숫자가 써있다. 제2차세계대전 때 나치 친위대 SS의 제복에 붙어있던 것과 같은 모양의 해골이다.

 

‘스컬 앤 본즈’는 1832년 예일 대학교 캠퍼스에서 대학생 친목 단체로 설립됐다. 미국 최고의 명문가 자제들만 가입할 수 있는데, 해마다 열다섯 명을 예일 대학교 엘리트 중에서 선발해 전 세계를 아우르는 영향력 있는 인맥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이 단체 출신으로 유명한 정치인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인데, 이중에는 미국 대통령도 여럿이다. 이 조직은 미합중국을 이끌 정계와 재계의 엘리트를 재생산하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신규 회원을 뽑고, 그들의 활동을 지속시키면서 신참들에게 미처 알지 못하는 궁극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가치 체계를 철저하게 주입시킨다고 한다. 이 비밀결사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리에 자기네 회원들을 앉힘으로써 세계를 통제하려 하는데, 창립된 지도 2세기가 다 되어가지만 비밀결사로 남아있기 때문에 그들의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이 조직의 ‘제자들’ 일부만 그 이름이 알려져 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부시 대통령 일가는 이미 3세대 전부터 스컬 앤 본즈에 몸담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인들은 항상 이 단체를 싸고돌았는데, 1943년 코네티컷 주는 이 비밀결사의 자산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러셀 트러스트 어소시에이션(Russell Trust Association)에 활동보고서 제출을 면해주었다. 게다가 문제의 자산을 관리하게 된 사람의 고용주는 프레스콧 부시, 아버지 부시의 아버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