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자 노트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자질
guno
2009. 8. 18. 04:37
이탈리아 정규 교과서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다음의 5가지를 뽑고 있다. 지성, 설득력, 지구력, 자제력, 지속적인 의지. 그렇다면 MB에게도 2가지 정도는 지도자적 자질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촛불시민들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에 틀어박혀 엉덩이를 떼지 않는 지구력, 4대강 건설로 국민들의 눈을 가리고 부자들의 배를 채워주겠다는 지속적인 의지. 그런 MB를 보면서 나의 유일한 무기인 선거권으로 심판해주리라 다짐하지만 도대체가 좌우위아래를 아무리 둘러봐도 얼굴이 없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위급한 상황은 넘겼다지만 건강상태가 매우 안좋다는 DJ를 보면서 한국사회에서 그만한 인물이 나오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다시 한번 생각한다.
역사에 정통한 예술사가 야코프 부르크하르트는 <세계사에 관한 고찰>이라는 책에서 시대를 바꾸는 위인의 등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따금 역사는 갑자기 하나의 인물 속에 자신을 응축시키고, 세계는 그후 그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좋아한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는 무지몽매한 MB의 대한민국을 살면서, 나는 또 한번 역사가 될 지도자의 등장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