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자 노트
OBS, 韓스타일_ 장승과 솟대
guno
2013. 4. 10. 05:40
예로부터 한국의 마을에는 입구마다 장승과 솟대가 서있었다. 솟대와 장승은 나쁜 기운으로부터 마을과 가족을 지켜주는 존재, 그래서 대부분의 장승은 아주 근엄하고 무서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종종 인자한 모습이나 수줍은 모습, 소박하고 친근한 모습의 장승도 있다. 이는 마을을 지키는 장승의 존재를 나를 지키는 부모, 조상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바라고 기억하는 조상의 모습을 본딴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장승이 너무 온화하면 마을에 질병이 올수 있다 해서 대부분의 장승은 무뚝뚝하고 무서운 모습이다. 나쁜 마음을 먹고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이 마을 입구에 선 장승을 보고 속내를 꿰뚫어 보는듯한 준엄한 모습에 질겁하여 도망갈 수 있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장승이라 하기도 했다.
모든 일이 하늘의 뜻에 달렸다고 생각했던 그 옛날, 사람들은 집안에 우환이 깃들면 제일 먼저 마을 어귀의 장승과 솟대를 찾았다. 그래서 장승과 솟대는 마을사람 하나하나의 속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신이자 이웃일 수밖에 없었고, 마을에 평안과 풍요를 주고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지켜주는 든든한 부모와 같은 존재였다. * 솟대; 나무나 돌로 만든 새(오리)를 장대나 돌기둥 위에 앉힌 것.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신간 역할을 하여 화재, 가뭄, 질병 등 재앙을 막아주고 풍농·풍어 등을 기원하기도 하는 마을의 수호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