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자 노트
무제
guno
2013. 10. 15. 20:42
전화기 너머에서 친구가 말했다. 너 혹시 자살중이니? 그거 질문이야? 아마도. 글쎄 어쩌면. 죽지마라. 그날밤 커다란 돌덩어리를 안고 바닷속에 잠기는 꿈을 꿨다. 아래로 아래로 잠겨가는데 나는 왠지 안심이 됐다. 몸에 닿는 부드러운 물의 감촉이 따뜻하고 편안했다. 이제 곧 바닥에 닿겠지 했는데 그순간 죽지마라, 하고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가슴에 꼭 안고 있던 돌덩어리가 다른 것으로 변했다. 어, 이건 돌이 아닌데, 그러면 나는 물속에 가라앉지 못할텐데 어쩌지, 어떡해! 그제서야 숨을 쉴수 없다는 걸 알고 깊은 물속에서 버둥거리다 잠에서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