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위키스 Shall We Kiss (2007년) ; 엠마누엘 무레 감독, 엠마누엘 무레, 비르지니 로도엥, 줄리 가예트, 미카엘 꼬엔 주연
오드리 토투 주연의 아멜리에(2001년), 기욤 까네와 마리안 꼬띠아르 주연의 러브 미 이프 유 데어(2003년)의 계보를 잇는 귀여운 프랑스 영화 한편.
낯선 곳으로 출장을 떠난 에밀리가 한적한 골목에서 택시를 잡지 못하다가 가브리엘의 도움으로 무사히 호텔에 도착한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저녁식사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가브리엘은 에밀리를 호텔앞까지 바래다준다. 작별 키스를 하려는 순간, 에밀리가 고개를 떨구며 키스를 피한다. 그냥 작별 인사를 하려는 거였다며 애써 태연한척 하는 가브리엘. 이때 에밀리는 키스를 나누기 전엔 가벼울지 무거울지 아무도 모른다며 자신이 키스를 피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내가 아는 친구의 이야기랍니다. 영화는 액자식 구성으로 또다른 남녀의 키스에 얽힌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랜 친구였으나 단한번의 키스로 사랑에 빠져버린 주디트와 니콜라의 이야기. 밤마다 왕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천일야화의 세헤라자데처럼 에밀리의 이야기는 호텔의 바에서, 다시 방으로 옮겨지며 계속되고, 가브리엘은 에밀리의 이야기에 흠뻑 취한다. 그와함께 주디트와 니콜라의 사랑이야기도 정점에 달하고 결말을 향해간다. 이야기를 마치고 마주선 에밀리와 가브리엘. 키스가 불러오는 사랑의 힘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사이 두 사람은 한결 더 가까워진다. 주섬주섬 코트를 입는 가브리엘에게 에밀리는 키스를 하자고 한다. 대신 키스를 한 뒤에는 아무말도 하지말고 헤어지자고. 두 사람은 진하고 달콤한 키스를 나누고 아쉬운듯 돌아선다.
흠잡을데 없는 스토리와 세련된 연출이 돋보이는 매우 멋진 프랑스 영화다. 이럴 때 아름다운 키스의 추억이 떠오르면 좋으련만 대학 오리엔테이션에서 섹스보다 키스가 좋다며 건방 떨던, 프레쉬하지 못했던 후배녀석이 기억날 건 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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