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기회에 부딪쳐도 그는 긍정했던 것이다. 우정에도, 사랑에도, 무리한 요구에도. 하지만 이 모두는 항상 일종의 실험이었으며 또한 몇번이고 거듭될수 있는 것이었다. 그에겐 세계라는 것이 취소 가능한 것으로 보였고, 자기 자신까지 취소가 가능한 존재로 여겨졌다. 그는 지금처럼 자신에게 삼십세가 되는 해의 막이 오르리라고는, 판에 박힌 문구가 자신에게도 적용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또한 어느날엔가는 자신도 무엇을 진정 생각하고, 무엇을 진정 할수 있는가를 보여주어야 하리라는 것을. 그리고 자신에게 진실로 중요한게 무엇인가를 고백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한순간도 걱정해본 적이 없었다. 천한 가지의 가능성 중 천의 가능성은 이미 사라지고 시기를 놓쳤다는- 혹은 자기 것이라고 할수 있는 가능성은 단 하나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