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2대왕 누마는 신생국가의 체계를 세우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민심을 안정시키기 위해 출입문의 수호신이며 전쟁의 신이기도 한 야누스(Janus)에게 바치는 신전을 지었다. 그리고 완성된 신전의 앞문과 뒷문을 백성들에게 보여주며 신전의 문은 전시에는 열리고 평화 시에는 닫힌다고 말했다. 그가 통치하는 43년 동안 이 문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또한 종교개혁을 단행했는데 이미 많은 신들을 섬기고 있던 것을 정리했다(아래 참조). 누마왕의 가장 큰 치적은 1년을 355일, 12달로 정하고 각 달의 배치도 3월이 첫 달이었던 것을 세 번째 달로 바꾼 것. 이때부터 11월과 12월이었던 달을 앞으로 가져와 각각 1월과 2월로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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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
영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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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
Ianuarius |
January |
어원은 야누스(Janus) 신 |
이월 |
Februarius |
February |
정화시킨다는 뜻의 purificatio에서 파생, 가축을 죽이는 것이 이 계절임 |
삼월 |
Martius |
March |
어원은 군신 마르스(Mars) |
사월 |
Aprilis |
April |
꽃이 핀다는 뜻의 aperio에서 파생 |
오월 |
Maius |
May |
여행과 상업의 신 메르쿠리우스(Mercurius)에서 파생 |
유월 |
Iunius |
June |
유피테르 신의 아내인 유노(Iuno) 여신이나 젊은이를 뜻하는 iuniores가 어원 |
칠월 |
Iulius |
July |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태어난 달이기 때문에 그를 기념하여 붙인 명칭. 물론 카이사르가 암살된 기원전 44년 이전에는 이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음. 율리우스라고 부르기 이전에 Quintilius라는 명칭을 사용했는데, 이것은 다섯 번째 달이라는 뜻. 3월부터 헤아려 다섯 번째 달이기 때문 |
팔월 |
Augustus |
August |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를 기념한 명칭. 공화정 시대에는 줄곧 Sextilis라 불렀는데, 이는 3월부터 헤아려 여섯 번째 달이라는 뜻 |
구월 |
September |
September |
3월부터 헤아리면 일곱 번째 달에 해당 |
시월 |
October |
October |
여덟 번째 달이라는 뜻 |
십일월 |
November |
November |
아홉 번째 달이라는 뜻 |
십이월 |
December |
December |
열 번째 달이라는 뜻 |
● 로마의 신들
- 신들의 왕인 유피테르 신(그리스에서는 제우스, 영어로는 주피터)
- 유피테르의 아내인 유노 여신(그리스에서는 헤라, 영어로는 주노)
- 미와 사랑을 관장하는 베누스 여신(그리스에서는 아프로디테, 영어로는 비너스)
- 수렵의 여신 디아나(그리스에서는 아르테미스, 영어로는 다이애나)
- 학문과 예술의 신 아폴로
- 지혜의 여신 아테네
- 전쟁의 신 마르스 등.
그리스와 로마로 대표되는 다신교와 유대교·기독교를 전형으로 하는 일신교의 차이는 이것이다. 다신교에서는 인간의 행위나 윤리도덕을 바로잡는 역할을 신에게 요구하지 않는 반면, 일신교에서는 그것이 바로 신의 전매특허다. 그리스 신화에서 볼 수 있듯이 다신교 신들은 인간과 똑같은 결점을 지니고 있다. 윤리도덕을 바로잡는 역할을 맡지 않기 때문에 결점을 지니고 있어도 전혀 지장이 없다. 하지만 일신교의 신은 완전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버려두면 감당할 수 없게 되는 인간을 바로잡는 것이 신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로마인은 신에게 자기네 윤리도덕을 바로잡는 역할을 요구하지 않는 대신 수호신 역할을 부여했다. 로마인들이 타민족의 신들도 배척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은 신은 수호신이니까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에서였다. 인간의 행동 원칙을 종교에 맡긴 유대인이나 철학에 맡긴 그리스인과 달리 로마인은 철저하게 법률에 의지함으로써 그들의 신은 엄격한 규율에서 벗어나 인간과 같은 모습으로 친근한 존재가 되었다.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