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자 노트

OBS, 韓스타일_ 미륵

guno 2013. 4. 8. 21:41

 

 

절에 가면 수많은 부처님을 만날 수 있는데, 우선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불이 있고, 극락세계를 관장하며 모든 중생의 안락과 수명을 보장해주는 아미타불, 질병과 고통을 없애주는 약사여래불, 그리고 미륵불이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현존불인데 반해 미륵불은 미래에 오실 부처님이라 해서 미륵불이라 하는데, 56억년 뒤에 이 세상에 내려오셔서 세번의 슬픔을 거친 다음에 용화세상을 열 것이라 한다. 용화세상이란 슬픔도 없고 행복만 가득한 세상이라고.

아직 이 세상에 오지 않은 미래의 부처이기 때문에 미륵불은 상상에 의지해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때문에 하나도 같은 모습이 없다. 게다가 전문 석공들이 만들기보다 좋은 세상이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만든 것이 대부분이라 만드는 이의 순박한 정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힘든 현실을 위로하는 미래의 부처, 미륵은 그래서 절에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마을 어귀나 산 아래, 개울가 등 사람들과 가까운 곳에 있다.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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