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자 노트

OBS, 韓스타일_ 온돌

guno 2013. 4. 10. 05:26

 

 

 

 

온돌이란 따뜻하게 데운 돌(구들)이란 뜻으로, 한국 고유의 난방방식이다. 방바닥 밑에 화기가 통하게 해서 난방을 하고 음식을 만드는데, 추운 북쪽지방에서 발달하여 남쪽으로 보급되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인조2년 1624년 광해군 때 이미 사대부의 종이 사는 방조차 온돌인데 궁궐의 나인들이 판방에서 지내는 것이 좋지 않다 하여 나인들의 방도 모두 온돌로 바꾸었다는 내용이 있다. 온돌의 구조는 아궁이와 굴뚝 사이, 방바닥 아래 고래둑(돌기둥)을 쌓는 것으로 시작한다. 고래둑과 고래둑 사이의 통로인 고래(고랑)로 열기와 연기가 지나가면서 고래둑을 데우고, 구들장(돌바닥)은 고래둑과 고래둑 사이에 올려서 연기가 위로 올라오지 않게 하며 온기가 바닥을 통해 방안을 데우게 하는 형식이다. 열을 다 소진한 식은 연기는 굴뚝을 통해서 나가게 되는데, 식은 열을 내보내기 위해 굴뚝을 낮게 만드는 것이 서양의 굴뚝과 다른 점이다.

 

 

 

다양한 모양으로 고래둑을 쌓아 연기가 지나가는 길(고래)을 만드는데, 고래는 방의 수와 아궁이의 수에 따라 모양이 달라진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줄 고래. 아궁이에서 굴뚝을 향해 나란히 뻗은 줄 고래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모양에 따라 부채 고래구들, 대각선 고래구들, 되돈 고래구들이 있다. 되돈 고래구들은 연기가 빠져나가는 굴뚝이 아궁이 반대쪽이 아니라 아궁이 근처에 있어 연기가 아궁이 옆으로 되돌아 나온다.

 

 

 

온돌을 만든 후 불을 때면 아궁이에서 땐 불 기운은 아궁이 뒤쪽(후렁이)을 지나 방바닥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부넘기를 통과한다. 부넘기는 불이 넘어가는 고개와 같아 연기의 역류를 방지하고 연기가 방바닥 속으로 잘 빨려들어가게 한다. 이렇게 빨려들어간 연기는 고래라 불리는 통로를 지나며 구들장을 데운다. 이때, 고래둑이 함께 데워지기 때문에 아궁이에 불이 잦아져도 데워진 고래둑과 구들장이 온기를 유지할 수 있다. 덕분에 초저녁에 불을 지핀 방은 한밤이 다 지나고 아침이 되도록 온기를 유지한다.

 

 

 

오늘날 전통 온돌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은 궁궐이다. 궁궐은 연기가 많이 나지 않게 나무가 아닌 숯을 연료로 사용하고 화재를 염려해 아궁이에 부뚜막을 놓지 않았지만 온돌의 구조는 평민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경복궁 자경전을 보면 열개의 굴뚝을 북쪽 담장 한곳에 모으고 굴뚝 벽면에 십장생을 그려 넣었는데 굴뚝을 하나의 조형물로 보고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선조의 지혜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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