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Body Of Lies, 가짜 시체(속임수)

guno 2009. 9. 19. 03:08

 

리들리 스콧 감독의 2008년 영화다. 이제는 예쁜 남자가 아닌, 그러나 멋진 남자가 되기에는 부족해 보이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살찐 여우같은, 정보부 간부 역할에 완벽하게 몰입한 러셀 크로우 주연이다. 글래디에이터(2000년), 블랙 호크 다운(2002년), 킹덤 오브 헤븐(2005년) 등 쟁쟁한 블록버스터를 만들어온 리들리 스콧은 최근 큰 재미를 보지 못했는데 글래디에이터의 주연이었던 러셀 크로우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나 보다. 사실 이 역할에 러셀 크로우를 캐스팅한건 대단한 용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러셀 크로우는 얄미울 정도로 멋지게 연기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중립국이었던 스페인 해안에서 영국군 장교 시체가 발견됐다. 시체에는 연합군의 다음 상륙지가 적혀있는 편지가 들어 있었다. 중립국이지만 독일과 친했던 스페인은 이 정보를 독일군에 전달했고, 독일군은 편지에 적혀 있는 곳에 병력을 집결시켰다. 그러나 연합군은 편지 내용과 다른 시실리에 상륙해 본격적인 이탈리아 진군을 시작했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 시체는 가짜였다. 독일군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영국군이 가짜 시체, 바디 오브 라이즈를 띄운 것이다. 작가 데이비드 이그나티어스는 여기서 영감을 얻어 소설 '바디 오브 라이즈'를 썼다. 이 책을 읽고 감명을 받은 리들리 스콧 감독이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 한 것. 내용은 중동 테러조직의 두목을 잡기 위해 비밀 정보기관들이 함정을 파는 이야기다.

 

누군가의 말처럼 현장감은 있으나 긴장감이 부족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