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자 노트

나무는 도끼를 삼켰다

guno 2010. 2. 8. 07:32

 

자신을 찍으려는 도끼가 왔을 때

나무는 도끼를 삼켰다.

도끼로부터 도망가다가 도끼를 삼켰다.

폭풍우 몰아치던 밤

나무는 번개를 삼켰다.

깊은 잠에서 깨어났을 때 더 깊이 찔리는 번개를 삼켰다.

 

: 이수명 <나무는 도끼를 삼켰다> 

'중독자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도가와 란포 江戶川亂步, 1894~1965  (0) 2010.02.08
거짓 약속의 힘  (0) 2010.02.08
스스로 인권을 포기하는 집단적 부인  (0) 2010.02.08
남장여자 vs 여장남자  (0) 2010.02.08
잘 알지도 못하면서  (0) 2009.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