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건강법」으로 그녀가 혜성처럼 등장했을 때 아멜리 노통브 특집으로 진행된 인터뷰 기사를 기억하고 있다. 자기는 컴퓨터로 원고를 쓰지 않는다며, 연필을 잔뜩 깎아놓고 노트를 바닥에 펼쳐놓은 뒤 엎드려 글쓰길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은 원고를 이리저리 잘라내고 복사해서 붙이질 못하며 생각나는대로 쉼 없이 써내려가는 편이라고 했다. 그렇게 써놓은 소설이 서랍 속에 이미 수십 편이나 들어있고,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꺼내 수정하고 완성해서 책으로 낸다고.
그녀는 그럴만 하다고 생각했다. 노통브처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소설가도 드무니까. 그녀의 소설들은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이미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이 많다. 낯이 익은 에피소드에 노통브 특유의 살을 붙여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 책 또한 익히 알고있는 동화의 재구성에 다름 아니다. 익숙한 내용을 다른 시각에서 보기, 더 깊이 들어가서 생각하기, 일상의 주제를 철학적으로 접근해 성찰하기, 뻔한 이야기속에서 노통브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그러니 그녀의 책을 말할 때는 스토리가 아니라 주인공들의 대화에 주목해야 한다. 숨이 차오를만큼 꼬리를 물고 치열하게 이어지는 대화속에서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아이러니와 책의 주제를 찾아내는 재미, 이것이 노통브의 소설을 읽는 즐거움일 것이다.
얼마전 오래된 노트를 정리하다가 "걸작의 고유한 특징은 각각의 독자가 저자가 된다는 데 있다. 책으로 하여금 원하는 것을 말하게 함으로써 독자마다 자신만의 내용을 갖는다" -아멜리 노통브「머큐리」라는, 내가 예전에 적어놓은 메모를 발견했다. 노통브가 꽤 멋진 말을 했는 걸, 하면서 이 책을 다시 펼쳤는데 이미 알고있는 책치고는 의외로 재밌어서 그만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게 되었다. 오랜만에 노통브의 정신없는 수다속에 푹 빠졌다. 바닥에 배깔고 누워 손가락이 시커멓게 될 때까지 연필을 쥐고 글을 쓰는 노통브를 떠올리며 그녀가 입으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글로 말하는 사람이라 얼마나 다행인가, 그래서 오늘 내가 이렇게 그녀를 읽으며 즐거울 수 있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외진 섬, 모르트프롱티에르(죽음의 경계라는 뜻)에는 수상한 노인네 롱쿠르 선장과 아름다운 소녀 하젤이 살고 있다. 일흔일곱 살의 롱쿠르와 스물세 살 하젤은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두 사람만의 인생을 살고 있는데, 어느 날 간호사 프랑수아즈가 하젤을 간호하기 위해 섬에 들어온다. 배를 타고도 한참을 가야하는 섬, 프랑수아즈는 생각한다. '이런 외딴 곳에 사는 것은 특별한 자유를 누리는 것일까, 아니면 아무런 희망도 없는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일까'.. 섬에 도착하자마자 몸수색을 당하고 환자에게 어떤 사적인 질문도 건네지 않을 것 등 지나치게 까다로운 명령을 받아 긴장도 하지만 천진난만한 하젤의 조잘조잘 수다를 통해 프랑수아즈는 롱쿠르와 하젤, 두 사람의 관계를 서서히 알게 된다.
뉴욕에서 성공한 사업가였던 아버지 덕에 남부러울것 없이 자란 하젤은 아버지의 파산 이후 타국을 맴돌다 1918년, 1차 세계대전도 거의 끝나갈 무렵 폭격으로 고아가 된다. 부모님을 잃고 사고로 심하게 다친 하젤을 거둬 지금까지 보호해주고 있는 것이 당시 선장이었던 롱쿠르. 이후 섬에 들어와 5년째 선장과 단둘이서 생활해온 하젤은 때묻지 않는 순수함으로 프랑수아즈를 매혹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프랑수아즈는 젊고 아름다운 하젤이 걸핏하면 시름시름 앓는 이유가 폭격으로 상처를 입은 뒤 자신의 얼굴이 괴물처럼 흉측해졌다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됐다는 걸 알게 된다. 롱쿠르 선장이 하젤을 속이고 집안의 거울을 모두 치운 뒤 사람들의 접근을 막아 하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하게 하고, 외딴 섬에서 떠날수 없게 붙잡아놓은채 매일 밤 하젤의 방에 찾아들어간다는 것도.
평소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간호사라는 직업에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있던 프랑수아즈는 천사같은 하젤을 구하고 섬에서 탈출시키기로 결심한다. 비밀의 방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모두 엿듣고 있는 롱쿠르 선장 때문에 매사 조심할 수밖에 없는 프랑수아즈는 하젤이 롱쿠르 선장을 험담이라도 할라치면 오히려 선장의 편을 들어 하젤을 화나게도 하지만 속으로는 '불쌍한 하젤, 조금만 기다려. 내가 널 구하고 말거야' 라고 생각한다. 섬과 저택의 자세한 상황을 알아내기 위해 하젤과의 대화를 이용하려 하지만 얘길 하면 할수록 하젤이 주도하는 대화에 이끌려가는 프랑수아즈, 롱쿠르 선장의 어마어마한 서재에서 다양한 책을 읽으며 소양을 쌓은 하젤은 늘 얘깃거리가 넘쳐난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보면 오랜 세월을 홀로 지내다 만난 두 죄수가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잖아요. 여전히 감옥에 갇혀있지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생겼으니 그들은 이미 절반은 자유로운 것이나 다름없죠. 말은 사람을 해방시켜요. 신기하지 않나요?"
"어떤 경우에는 정반대죠. 달변으로 상대방을 점령해버리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러면 그들의 말에 갇혀버린 듯한 불쾌한 느낌을 받아요."
"당신의 귀가 날 친구로 여겨주지 않는다면 전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을 거에요."
프랑수아즈는 하젤에게 너무 쉽게 우정을 준다며 걱정하기도 하지만 감성적인 하젤은 섬에 들어온 이래 처음 만난 동성친구에게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고 마음의 문을 연다.
"참 묘하죠. 제가 입을 다물고 있을 때조차도 당신이 내게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자신의 얼굴이 흉측하다고 생각해서인지 프랑수아즈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하젤, 순진무구한 그녀는 프랑수아즈의 연애담이 궁금하기만 하다.
"지금까지 만난 남자중에 약혼했던 남자가 셋 있었는데 매번 4개월 정도 함께 보낸 후에 헤어졌어요. 나쁜 남자들은 아니었는데 지루했어요. 매번 이번엔 좀더 나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아주 판이한 남자를 택했는데도, 한 4개월 정도 지나면 모든 남자가 서로 비슷해지기 시작해요. 남편이 되고 싶어하는 선량한 약혼자.. 근데 난 사랑은 그런 것과는 다른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당신은 사랑에 빠진 적이 없군요?"
하젤과 프랑수아즈의 우정이 깊어가던 어느 날, 프랑수아즈가 체온계를 깨뜨려 대야에 수은(머큐리)을 모으다 롱쿠르에게 들키고 만다. 거울 역할을 할 수 있을만큼 수은을 모으려던 계획이 탄로나고 프랑수아즈는 저택의 다른 방에 감금되기에 이른다.
"난 당신이 나를 이해하는줄 알았는데 아쉽군."
"아름다운 처녀를 농락하는 늙은 변태를 이해할 거라고 생각했다면 자만이 지나친 거겠죠."
"나는 세상 누구보다 하젤을 사랑하고 그녀를 위해 모든 걸 해주고 있소. 하젤 또한 인정하지 않지만 나를 사랑하고 있지."
"천만의 말씀, 하젤은 당신이 자신의 방에 찾아오는 걸 혐오스럽게 생각해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걸 나는 알지. 그리고 제대로 된 사랑을 경험한 적 없다는 여자에게 훈계는 듣고 싶지 않소."
"당신은 비열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사랑은 삶의 디테일에 불과하오. 그들이 선택한 삶에 사랑이 맞아떨어져야 하지. 사랑은 짧을수록 바람직한 하나의 통과의례, 하나의 질병일 수밖에 없소. 그러나 나는 사랑에서 출발해 자신의 운명을 건설한다면 그 사랑이 영원하다는 것을 증명했소. 나만큼 사랑에 모든 것을 바치는 남자를 본적 있소? 뭘 모르는 멍청이들이나 보물을 다수와 나눠가지려 하지. 하지만 그건 보물이 평범한 것으로 변해버리는 것을 보게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오. 하젤이 나와 함께 이 섬에 있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아름답지도 않았겠지만 나의 절대적인 숭배를 받는 대신 세상의 흔한 스캔들이 되고 말았을 거요."
외딴 방에 감금되어 하루 한 번, 하젤을 진료하는 시간에만 방에서 나올 수 있게 된 프랑수아즈는 하젤에게 섬에서의 권태를 어떻게 견디냐고 묻는다. 자신이 감금되었는다는 말은 하지 않은채.
"전 책 읽는 걸 좋아해요. 스탕달의「파르마의 수도원」은 예순네 번이나 읽었어요."
"어떻게 같은 소설을 예순네 번이나 읽고 싶어할 수 있죠?"
"당신이 사랑에 푹 빠진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단 하룻밤만 보내고 싶겠어요? 마찬가지에요. 똑같은 텍스트, 똑같은 욕망이라도 무수한 변주가 가능해요. 단 한 번으로 한정된다면 정말 아쉬울 거에요. 특히 예순네 번째가 최고로 좋을 경우에는."
그날 당장 롱쿠르에게 부탁해「파르마의 수도원」을 펼쳐든 프랑수아즈, 근데 책이 너무 지루하다. 나폴레옹이 벌인 전투들과 이탈리아 귀족 이야기가 하젤은 뭐 때문에 재밌다고 했을까?
"당신 얘기를 듣고 책을 봤어요. 나한텐 무척 지루한 책이었지만 당신은 감옥에 갇혀있는 주인공 때문에 이 책을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감옥 얘기를 흥미롭게 만드는 건 탈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가 이니까."
"자신의 감옥에 정을 붙이는 경우도 있을 수 있죠. 감옥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파르마의 수도원」주인공처럼."
그런데 두 사람의 책에 대한 이야기는 뜻하지 않게 묘한 토론으로 이어진다.
"도대체 책을 읽은 거에요. 안 읽은 거에요?"
"무슨 장면을 말하는지는 알겠는데, 그들이 동침을 한다는 내용은 구체적으로 안 나왔어요."
"명확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그 점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잖아요."
"그럼 내가 그 구절을 읽으며 그런 인상을 전혀 못 받은 건 어떻게 설명하죠? 그 문장에서 성관계를 읽다니 변태같아요."
"변태라니, 내숭덩어리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걸 못 읽겠어요?"
"그는 수백 페이지 앞에서부터 그녀를 애타게 사랑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토록 사랑하는 여자를 감옥안에서 본의 아니게 범한다구요?"
"그건 그가 정열에 사로잡혀 있다는 걸, 그가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걸 의미해요.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그녀와 단둘이만 있을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그런 절호의 기회를 이용하지 못한다면 그런 겁쟁이가 어디 있겠어요!"
"다만 나는 그런 경박한 관계는 그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에요!"
"그렇다면 당신의 그 경박하지 못한 젊은이는 사랑하는 여자를 앞에 두고도 애무로 만족했을까요? 배짱 없는 좀팽이가 아니고서야 그걸로 끝낼 리가 있겠어요?"
"당신의 젊은이? 당신은 마치 내가 저자라도 되는양 말하는군요. 난 읽고 생각한 걸 말한 것 뿐이에요."
"모르는 소리. 걸작의 고유한 특징은 각각의 독자가 저자가 된다는 데 있어요. 책으로 하여금 원하는 것을 말하게 함으로써 독자마다 자신만의 내용을 갖는 거죠. 당신의 젊은이는 오랫동안 사랑해온 여자와 드디어 둘만 있게 됐는데 체면이나 입장 때문에 성관계를 하지 않고 있어요. 그에 비해 내 젊은이는 드디어 자신의 사랑에 솔직해지고 그녀와 하나가 돼요."
하젤과 프랑수아즈의 대화는 몰래 듣고 있는 롱쿠르 선장에게도 꽤 재밌는 자극이 된다. 프랑수아즈가 하젤에게 재밌는 책을 추천해달라해서 하젤이 소개한 모든 책을 프랑수아즈의 방에 넣어준 롱쿠르. 어느새 세 사람은 책을 통해 서로의 개성과 생각을 드러내며 첨예하게 부딪친다.
"..당신과 수은 사이에 재밌는 관계를 발견했소. 수은의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쓰면 전령의 신, 머큐리(Mercure)가 되오. 머큐리의 상징이 뭔줄 아시오? 뱀 두 마리가 지팡이를 휘감고 있는 것이지. 바로 의학의 상징이기도 하고. 재밌지 않소? 전령과 의사에게 같은 상징을 쓴다는 게. 그리고 간호사인 당신이 수은을 이용해 하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는 게."
그날 밤, 롱쿠르가 가져다놓은 책들을 쌓아올려 창문으로 탈출한 프랑수아즈, 하젤의 방에 몰래 숨어들어 그녀에게 자신이 알아낸 모든 사실을 알려준다. 쉽게 믿지 못하는 하젤에게 롱쿠르가 특수제작한 거울로 당신을 속였다, 그의 방에 제대로 된 거울이 숨겨져 있으니 그 거울로 당신의 아름다움을 확인한다면 내 말을 믿어주겠는가.. 두 사람은 롱쿠르의 방으로 향한다. 옷장에서 옷을 꺼내 선장의 입을 막고 손발을 묶은 두 사람, 방안에 숨겨져 있던 거울을 찾아 하젤의 아름다움을 확인한다. 드디어 자신의 모습을 찾고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된 하젤. 프랑수아즈는 하젤에게 롱쿠르의 뺨이라도 때리라고 재촉한다. 그러나 하젤은 그를 그냥 내버려두라고 한다.
"왜 그렇게 화가 나 있죠, 프랑수아즈? 전 그에게 모든 걸 빚졌어요. 당신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런 게 아니었어요."
"하젤, 네 입으로 말했잖아. 소름 끼친다고. 미쳐버릴 지경이라고. 매일밤 그가 침대로 기어들까봐 두려워 죽겠다고!"
"그건 진실이에요.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에요."
하젤은 말한다. 열여덟 살때 자신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고. 예뻤지만 지금처럼 아름답지 않았다. 지금의 얼굴은 그가 만들어준 것이다. 그의 사랑이 나를 이토록 아름답게 했다.
"그가 용서받을 수 없는 숱한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제가 의심할 수 없는 한 가지는 그가 절 깊이 사랑했고, 제가 큰 사랑을 느꼈다는 거에요."
"네가 아직 어리고 경험이 없어서 모르는 거야. 너처럼 아름다운 여자라면 어떤 남자라도 미친듯이 사랑할 거라구!"
"그렇지 않아요. 사랑이 인류의 전공이 아니라는 걸 깨닫기 위해 위대한 학자가 될 필요도, 오래 살 필요도 없어요. 난 알아요. 롱쿠르처럼 큰 사랑을 할 수 있는 남자는 흔치 않다는 걸."
다만 시간이 더 흘렀다면 변질될 수도 있었던 사랑인데 프랑수아즈가 구원의 손길을 뻗쳐와서 다행이라는 하젤. 롱쿠르의 얼굴을 보며 말한다.
"난 당신을 원망해요. 날 감금했기 때문도 아니고 내가 추하다고 믿게끔 거짓말로 속였기 때문도 아니에요. 나를 섬에 들이기 전 다른 여자가 있었다는 것, 당신의 사랑으로 이 섬에 갇힌 게 내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 그로 인해 당신의 악행은 진부한 것으로 변해버리고 말았어요. 그 악행은 그 예외적인 성격에서, 그 일회성에서 위대함을 획득하니까요. 제가 하나의 되풀이에 불과하다면 그래요, 그것 때문에 난 당신을 원망해요. 당신을 증오해요."
두 사람이 만난 이래 처음으로 먼저 다가가 롱쿠르에게 키스를 하고 돌아서는 하젤, 그녀는 프랑수아즈와 함께 섬을 떠난다.
특이하게 이 책은 결말이 두개다. 아멜리 노통브가 쓰다보니 다른 결말도 쓰고 싶어졌다며 또 다른 버전의 결말을 덧붙여놓았다. 그러나 형식은 달라도 내용은 비슷하다. 너무나 하젤을 사랑했던 롱쿠르의 바통을 이어받은 프랑수아즈가 어느 순간 롱쿠르의 사랑을 이해하게 되면서 드디어 제대로된 사랑을 경험한다는 것. 바다에 대한 증오는 사랑에 가까운 것이라 섬에서 떠날 수 없다는 롱쿠르 선장의 말과, 자신의 마음이 둘로 쪼개져 절반은 선장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숭배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혐오로 가득차 있다는 하젤의 말 또한 자신이 몰랐던 사랑의 변주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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